395 장

송초사가 육녕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했는데, 사실 별일은 없었다.

그저 그가 보고 싶었고,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.

열렬한 연애 경험이 있는 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. 어떤 남자에게 오랫동안 삐져서 말을 안 하다가 서로의 냉전이 한번 풀리면, 이미 너무 많이 쌓이고 너무 오래 억눌렸던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'하루 안 보면 삼 년 같은' 고통을 안겨주고, 결국 어떤 이유라도 만들어 그 남자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든다는 것을.

송초사가 바로 그랬다. 그녀가 육녕에게 오라고 한 핑계는 왜 7시 40분에 열린 아침 회의에 참석하지 않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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